모멘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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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스토리

지금, 현대인의 음식을 즐기는 행복한 순간들

 세계 보양식

기운 없을 때 꼭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나라마다 꼭 있는 세계 보양식!

다가오는 여름,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한 보양식

무더위에 지쳐 몸이 축축 처지거나 기운이 없을 때 꼭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음식들은 먹고 나면 왠지 감기 기운이 사라진 것 같고 힘도 불끈 납니다. 이렇게 건강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 음식들을 보양식이라고 하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세계 각 나라마다 이름은 달라도 비슷하게 닮은 보양식 문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닭고기 수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사실 보양식이었다?!

미국의 유명 카운슬러 잰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쓴 9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도서를 기억하시나요? 전 세계 47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1억 명이 읽었다고 하니 세계인의 닭고기 수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그런데 왜 제목에 닭고기 수프가 등장했을까요? 사실 이 제목은 미국의 보양식 문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감기에 걸리거나 호흡기에 문제가 있을 때 닭고기 수프를 챙겨 먹습니다. 닭고기를 우려낸 진한 국물이 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보양제이자 자연치료 감기약인 셈이죠. 실제로 감기 초기 증상에는 병원에서도 의사가 약 대신 닭고기 수프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저자는 책에 담긴 101가지의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감기가 낫듯 사람들의 영혼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니었을까요? 여기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는데요. 사실 이 책이 한국에 처음 번역되었을 때는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뒤이어 부제목인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바꿔 출간되면서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것은 아마 미국의 고유한 보양 문화인 닭고기 수프에 대한 한국인들의 공감대가 부족하여 일어난 해프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책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푸른숲 출판사

모델 이미지

보양식은 약으로도 먹었다?!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도시 중심의 생활을 하기 전에는 병원을 가거나 약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양 음식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영양을 보충해 건강을 유지했습니다.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세월이 증명해준 이러한 보양식들은 현재까지도 일상의 영양제 같은 역할을 하며 꼭 챙겨 먹어야 하는 메뉴로 꼽힙니다.
보양식은 크게 고기, 닭, 장어 등의 고단백질 재료로 만들거나 제철 과일과 채소 등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재료로 만듭니다. 그리고 조리 방식에 따라서는 뜨거운 음식으로 몸을 뜨겁게 하거나, 새콤하고 차가운 음식으로 입맛을 돋아주어 보양을 합니다.

갈비탕

이열치열!
더운 음식을 먹으면서 더위를 물리친다?

몸의 바깥 온도와 속 온도를 맞추는보양식의 원리

흔히 보양식이라 하면 땀을 한 바가지 쏟아내는 뜨거운 국물 음식을 떠올립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 그릇을 해치우고 나면 눈이 반짝하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에 뜨거운 국물이라니! 그것도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서 뜨거운 음식을 먹는다고 하니 참으로 이상합니다. 오히려 찬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뜨거운 보양식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 흘리는 땀을 통해 피부 표면의 열을 빼내고, 무더위에 상대적으로 차가워져 있는 몸속의 온도를 높여 면역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더운 여름에 쉽게 배탈이 나고 지치게 되는 것은 피부 표면에 몰린 열기와 몸속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때 찬 음식보다는 오히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뜨거운 성질의 음식들을 먹게 되면 몸의 온도에 균형이 생기고, 땀을 흘리면서 피부 표면의 열들이 분출되기 때문에 건강해지고 체력이 보충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이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 이러한 개운함을 느낄 때 “시원하다” 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많은 현대인들이 냉장고, 정수기, 아이스 음료 등으로 차가운 물을 쉽게 마시게 되면서 평균 체온 36.5˚C를 유지하지 못하고 저체온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동시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쉽게 감기나 다른 질병에 노출되게 되는데 이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은 감기 예방이자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듯 비슷한 세계 보양식을 소개합니다.

메뉴는 달라도 같은 원리의 보양식

세계 각 나라마다 고유의 보양식 메뉴를 갖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각 나라의 자연환경과 생활 문화가 달라 각 메뉴들이 많이 다를 것 같지만 재료나 조리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주로 몸에 원기를 더하는 고영양의 좋은 재료를 쓰거나 뜨거운 국물을 통해 열을 내는 음식들인데요. 각 나라들의 보양식을 살펴볼까요?

  • 중국의 불도장

    중국기 중국의 불도장

    동충하초, 상어지느러미, 해삼, 사슴 힘줄 등 30여 가지의 고급 재료를 넣은 진한 국물 음식입니다. 절에서 수행 중인 스님이 냄새에 반해 담장을 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 태국의 똠양꿍

    태국기 태국의 똠양꿍

    세계 3대 수프 중 하나로 고수, 레몬그라스, 라임 잎 등 여러 향신료를 넣고 끓인 매콤한 새우 수프입니다. 식욕을 돋우고 소화촉진을 돕기 때문에 더운 지방에서 좋은 보양식입니다.

  • 프랑스의 포토푀

    프랑스기 프랑스의 포토푀

    불에 올려놓은 냄비라는 뜻으로 커다란 냄비에 소고기, 채소, 부케 가르니 등을 넣고 약한 불에 장시간 고아 만든 보양식입니다. 대량으로 만들어 특별한 날에 나눠 먹습니다.

  • 싱가포르 바쿠테

    싱가포르기 싱가포르 바쿠테

    돼지갈비에 마늘과 한약재를 함께 넣고 푹 끓여낸 보양식으로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입니다. 갈빗살은 다크 소이 소스에 찍어 먹는데 먹는 방식이 한국의 갈비탕과 비슷합니다.

  • 베트남의 라우제

    베트남기 베트남의 라우제

    베트남 왕족이 즐겼던 음식으로 영양가가 높아 산후조리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소고기 육수에 감초, 인삼, 계피 등의 한약재와 미나리, 쑥갓, 청경채 등의 야채를 포함하여 총 43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 고급 보양식 입니다.

  • 일본의 우나기동

    일본기 일본의 우나기동

    대표적인 스태미나 재료인 장어(일본어로 우나기)를 짭조름한 양념에 구워 밥 위에 얹은 덮밥 요리입니다. 나무그릇에 담아내는 나고야식 장어 덮밥은 ‘히츠마부시‘라고도 합니다.

한국의 몸보신 하는 날,
복날에는 삼계탕!

삼계탕

그렇다면 한국 보양식으로는 어떤 메뉴들이 있을까요? 매사에 파이팅이 넘치는 한국 사람들은 특히나 보양식을 무척이나 즐겨먹는데요. 심지어 보양식을 즐기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여름을 알리는 절기인 ‘복날’인데요. 한국인들은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더위를 물리친다 하여 복날에 보양식을 꼭 챙겨 먹습니다. 또한 이 복날은 절기상으로 세 개의 복, 삼복인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적어도 3번 중에 한 번은 꼭 지켜서 보양식을 즐깁니다. 이때 먹는 보양식이 바로 삼계탕입니다. 삼계탕은 어린 햇닭의 내장을 빼고 그 속에 인삼, 대추, 찹쌀 등의 몸에 좋은 한방 재료들을 넣고 푹 끓여 만든 음식입니다. 이름 또한 인삼의 삼과 닭의 계, 그리고 국물을 뜻하는 탕을 더해 삼계탕이라고 불리는데요. 허한 기를 보충하는 음식으로, 먹는 중에도 온도를 뜨겁게 유지하기 위해 뚝배기에 끓여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보양식뿐 아니라 대표적인 K-Food로 중국, 일본 등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닭 한 마리와 수삼 한 뿌리를
통째로 넣은 삼계탕

1인 가구를 위한
반계탕

한국의 다양한 보양식 메뉴

  •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으로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아 넣어 푹 끓여낸 탕입니다. 무기질과 칼슘, 단백질이 풍부하여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추어탕

  • 소갈비를 인삼, 대추, 잣 등의 다양한 한약재와 함께 끓여낸 탕으로 손으로 갈빗살을 뜯어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간장으로 간을 맞춰 감칠맛을 더합니다.
    갈비탕

  • 전복은 미네랄과 비타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여 대표적인 스태미나 재료입니다. 특히 죽으로 많이 끓여 먹는데 전복 내장을 함께 끓이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전복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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