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세 바퀴 반 달린 자율주행 로봇, 까다로운 식재료를 집어 들다" 뉴빌리티가 프론티어랩스에서 그리는 식품 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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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Food Global

"지구 세 바퀴 반 달린 자율주행 로봇, 까다로운 식재료를 집어 들다" 뉴빌리티가 프론티어랩스에서 그리는 식품 산업의 미래

2026.08.24

CJ제일제당의 <프론티어랩스>는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해 푸드테크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입니다. 2021년부터 시작해 지난 5년간 한국 식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전략적 협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6기에 최종 선발된 4개 기업과의 만남을 통해, CJ제일제당이 그려가는 미래 식품 산업의 청사진을 들여다봅니다.

길거리를 누비며 배달과 순찰을 수행하던 로봇이, 이제 거대한 식품 제조 공장의 생산 라인에 투입됩니다. 카메라 기반 AI 자율주행 로봇 업계를 선도하는 뉴빌리티의 이야기입니다.

뉴빌리티는 *라이다(LiDAR) 등 고가의 센서나 정밀지도 없이 오직 카메라 비전 AI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해, 전국 142개 사이트에서 무려 지구 세 바퀴 반 이상(146,721km)에 달하는 실증 데이터를 쌓아왔습니다. 그런 뉴빌리티가 최근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빌리(Billi)'를 앞세워 CJ제일제당 프론티어랩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거리를 활보하던 로봇들이 복잡한 제조 현장으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기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를 쏘고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물체까지의 거리와 형태를 3차원으로 파악하는 기술

AI 로봇 서비스 스타트업 ‘뉴빌리티’ 강기혁 대표

 

완벽한 실험실을 떠나 예측 불가능한 팩토리로

로봇 업계의 가장 큰 숙제는 통제된 실험실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로봇을 거칠고 예측 불가능한 실제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적응시키느냐에 있습니다. 특히 식품 제조 현장은 일반적인 공산품 공장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식품 공정에는 자동차 부품처럼 규격화된 물건만 있는 게 아닙니다. 미끄러운 닭고기 원육, 조리된 채소 등 모양이 제각각인 비정형 원재료를 다뤄야 하죠. 이 때문에 기존의 고정형 자동화 로봇이 진입하지 못하는 깊은 자동화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저희는 바퀴로 이동하며 두 팔로 물건을 다룰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빌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라고 확신했습니다.”

뉴빌리티에게 CJ제일제당의 거대한 제조 인프라는 로봇의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실증할 수 있는 최고의 캔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일단 현장에 투입해 부딪히는 뉴빌리티의 실행력과 공정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CJ제일제당의 니즈가 완벽히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공장에서 시작될 미끄러운 닭고기와의 사투

프론티어랩스에 선발됐으니, 이제 본격적인 사업실증(PoC, Proof of Concept)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강 대표가 가장 먼저 검증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비정형 제품 파지 성능과 수집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실제 작업으로 연결하는 현장 데이터 연동성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모양이 잡혀 있지 않은 재료를 지정된 설비에 일정 간격으로 정밀하게 배치하는 공정입니다. 시각적 판단과 관절의 물리적 감각을 결합한 3중 검증 단계를 통해 파지 성공률 90% 이상을 이번 PoC 기간 내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예요.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사전 학습된 AI 모델이 2~4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스스로 미세조정(Fine-Tuning)을 거쳐 적응하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로봇이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현장의 온도, 습도, 제품 규격, 작업자 동선 등 수많은 변수를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하는 진정한 의미의 RX(Robot Transformation)가, *CJ제일제당 진천 블로썸캠퍼스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CJ제일제당 블로썸캠퍼스: 진천에 위치한 CJ제일제당의 식품 생산 공장. 약 10만평 규모로,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스마트 공장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팔과 휠 기반 구동 구조를 갖춘 하이브리드 휴머노이드 로봇, 빌리(Billi)
360도 회전이 가능한 팔과 휠 기반 구동 구조를 갖춘 하이브리드 휴머노이드 로봇, 빌리(Billi)

 

전 세계가 탐낼 ‘데이터 플라이휠'

강 대표에게 프론티어랩스를 통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만남은 단순한 솔루션 도입이나 공정 자동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를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의 결합이라고 강조합니다.

"대기업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도메인 데이터와 인프라'라는 훌륭한 자양분에, 스타트업의 'AI 핵심 기술과 빠른 실행력'이 결합할 때 시장을 뒤흔드는 폭발력이 생깁니다. 식품을 가장 잘 아는 CJ제일제당과 로봇 AI를 가장 잘 아는 뉴빌리티가 만나면, ‘식품 제조 특화 Physical AI 모델'이라는 전 세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강력한 무기를 함께 거머쥐게 되는 것이죠."

이번 6기 협업 파트너로 만난 뉴빌리티의 강기혁 대표, 김락희 팀장과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Venture Investment팀의 이희준님
이번 6기 협업 파트너로 만난 뉴빌리티의 강기혁 대표, 김락희 팀장과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Venture Investment팀의 이희준님

뉴빌리티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그리고 제조를 넘어 물류의 영역까지 뻗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진천, 부산, 인천 등 CJ제일제당 주요 공장의 자동화 사각지대를 지워내는 것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따라 해외 사이트에도 식품 RX 표준 솔루션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세계 식품 산업 최초로 제조와 물류가 완전히 통합된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정립하는 것, 이게 바로 뉴빌리티가 CJ제일제당과 함께 그려가고 싶은 미래입니다.

통상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강 대표는 프론티어랩스에서 로봇 도입을 향한 CJ제일제당의 치열한 고민과 진심을 마주하며 ‘진짜 혁신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Physical AI 분야의 선구자로서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증명해 내겠다고 하는 뉴빌리티, 두 회사가 손잡고 써 내려갈 식품 산업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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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식품 특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프론티어랩스’는 식품전략기획담당)Venture Investment팀이 운영하며 사업부와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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