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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Food Global

분명 밀라노인데, 밥은 한국입니다

2026.02.20

158만 톤. 2024 파리 올림픽이 내걸었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입니다. 이 거대한 숫자는 경기장 설계나 교통 시스템만을 향한 것이 아니었는데요. 선수촌 식단 역시 그 목표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 채식 위주로 운영된 식단.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현장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수단에서 “음식이 재앙이다”, “오래 줄 서도 먹을 게 없다”는 불만이 이어진 거죠. 다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상황은 조금 달랐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별도의 도시락으로 끼니를 관리했기 때문인데요. 대회 기간만 해도 최소 2주, 그 먼 해외에서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해외에서 열리는 올림픽… 한식파 선수는 어떻게 힘낼까?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기록, 전략, 멘탈. 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걸 다 버티게 해주는 게 결국 뭐냐 하면, 밥입니다. 흔히 말하는 ‘밥심’이죠.
이 ‘밥’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선수촌 식단을 두고 영국, 독일 등 여러 선수단에서 불만이 꽤 쏟아졌거든요. 탄소 감축을 이유로 채식 위주의 식단이 운영됐는데, 닭고기나 계란 같은 단백질이 부족했고, 음식량이나 질도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거죠. 선수들 사이에서는, “음식이 재앙이다”, “오랫동안 줄 서도 먹을 게 없다”는 말까지 나왔고요.
그런데요. 어디든 예외는 있는 법이죠. 바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선수촌 식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한체육회가 별도로 준비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관리했습니다. 혼란스러운 대회 속에서 ‘오늘 뭐 먹지..’라는 걱정 하나만큼은 덜 수 있었던 거죠. 덕분에 대한민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동계올림픽 기간만 해도 약 2주, 그 먼 해외에서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 밥심 뒤에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파트너가 있습니다. 바로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2017년부터 대한체육회 공식 스폰서로 평창, 도쿄, 베이징, 항저우, 그리고 파리까지 주요 국제 대회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져 왔는데요.
이 흐름, 밀라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이었는데요. 이번에도 CJ제일제당이 선수들 ‘밥심’을 맡았습니다.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와 손잡고 선수단 도시락부터 챙겼는데요. 설탕, 장류 같은 기본 양념은 물론, 김치, 떡볶이 같은 반찬까지. 지원한 식재료만 30여 개에 달했습니다. 해외에 있어도 “아, 여기 한국인가?” 싶은 맛을 그대로 가져간 거죠.
경기장 밖에서도 밥 이야기는 계속됐습니다. 장소는 대회 기간 중 운영된 ‘밀라노 코리아하우스’. 여기서 의외의 풍경이 펼쳐졌는데요. 밀라노에… 한국 편의점이요? 라면, 만두, 핫도그.. 선수단은 물론이고 전 세계 방문객들이 한국 음식을 직접 보고, 또 맛보는 자리였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준비된 ‘한 끼’가 이곳에서는 한국 식문화 자체를 소개하는 경험으로 확장된 셈이죠.
사실 대회 전에도 태릉과 진천 선수촌에서 소소한 이벤트가 있었다고 해요. 이틀 동안 선수촌에서 열린 ‘비비고 데이’. 선수들이 훈련을 끝내고 식당에 들어왔는데 메뉴가 좀 달랐다고 합니다. 왕교자, 통새우 만두, 연어 스테이크, 여기에 단백질 쉐이크랑 프로틴바까지. “오늘 뭐야?”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올 만한 메뉴였죠.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컬링 등 훈련 중이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약 700명이 이 깜짝 식단을 즐겼대요.
아무튼 중요한 건 거창한 이벤트보다, 반복되는 루틴 한가운데에 끼어든 한 끼로 ‘밥심’을 채워줬다는 거죠. 결국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한 끼가 경기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올림픽, 여러분이라면 경기 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일 것 같나요? 

해외에서도 ‘늘 먹던 맛’을 지키는 일

그 배경에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파트너가 있습니다. 바로 CJ제일제당인데요. 2017년부터 대한체육회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평창, 도쿄, 베이징, 파리 등 주요 국제대회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식사를 지원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도 그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와 협력해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데요. 설탕, 장류 같은 기본 양념부터 김치 같은 반찬류, 그리고 떡볶이와 맛밤 같은 간편식까지 30여 개 식재료를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보냈습니다.

밀라노 현지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마련된 도시락
밀라노 현지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마련된 도시락

목적은 단순했습니다. 해외에 있어도 ‘그래도 밥은 늘 먹던 맛’이라는 감각을 지켜주는 것. 거창한 지원이라기보다,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일이었습니다.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 마련된 ‘비비고 존’ 부스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 마련된 ‘비비고 존’ 부스

경기장 밖에서는 또 다른 장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회 기간 중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하우스에는 비비고를 중심으로 한 K-푸드 공간이 마련됐는데요. 선수단은 물론, 각국 관계자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코리아하우스: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운영하는 공식 국가홍보관으로, 선수단 지원과 함께 한국 음식,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부스 오픈 첫 주말에만 1만 4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했다
부스 오픈 첫 주말에만 1만 4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했다

마치 서울 한강공원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곳에서는 볶음면과 만두, 김스낵, 떡볶이 등 익숙한 K-간식들이 진열됐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준비된 ‘한 끼’가 경기장 밖에서는 한국의 일상적인 식문화를 보여주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었던 거죠.

지난 1월 9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비비고 데이’ 모습
지난 1월 9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비비고 데이’ 모습

사실 대회 전, 국내 선수촌에서도 비슷한 준비가 이어졌습니다. 바로 태릉과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비비고 데이’. 4년을 준비해 온 대회를 앞두고,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특별한 날입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끝내고 식당에 들어왔는데 메뉴가 좀 달랐다고 합니다. 왕교자와 통새우만두, 연어 스테이크, 단백질 쉐이크와 프로틴바까지. “오늘 뭐야?”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올 만한 메뉴였죠.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컬링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약 700명이 이 깜짝 식단을 함께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식당에 방문한 선수들이 비비고 왕교자를 접시에 담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식당에 방문한 선수들이 비비고 왕교자를 접시에 담고 있다

중요한 건 지원의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이 매일 반복하는 훈련과 경기, 그 변하지 않는 루틴 한가운데에서 한 끼가 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는 점. 결국 큰 무대에서 경기력을 만드는 건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익숙한 식사’였습니다. 어쩌면 그 한 끼가 선수들이 컨디션을 지키고, 끝까지 경기를 해낼 수 있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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