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Food, 글로벌에서 잘 나간다는 이야기 많이 들립니다. 해외 마트에 가면 김치나 만두, 라면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길을 걷다 보면 한식당 간판도 낯설지 않습니다. 한국 음식이 세계 곳곳에서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보통 이런 흐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수출’이죠. 수출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아, K-Food 잘 나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식품산업 전체 수출액은 약 8조 원 수준입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 성장하고 있는 시장처럼 보이죠.

그럼 여기서 대한민국 1위 식품기업의 숫자를 한 번 볼까요? 2024년 기준 CJ제일제당의 수출 실적은 약 3,200억 원. 단순 계산으로 보면 전체 식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 4%에 그칩니다. “비비고 만두 글로벌 매출 1조”, “CJ제일제당 냉동밥 미국 매출 1,000억 넘어…”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런 기사들. 글로벌에서 이렇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데 수출 비중이 이 정도라니, 조금 의아해집니다. 알고 보면 CJ제일제당은 글로벌에서 생각보다 힘을 못 쓰고 있는 걸까요?
수출 대신, 현지에서 만든다
이 해석에는 빠져 있는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의 K-푸드는 더 이상 ‘수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보내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는데요. 이제는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두고 그곳에서 직접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물론 식품산업뿐만은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여러 기업이 주요 시장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죠. 다만 식품산업은 이 변화가 더 빠르고, 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품 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선택하는 이유
산업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답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박으로 운송하면 통상 2~3개월이 걸립니다. 이 과정에서 품질 유지, 냉장·냉동 관리, 물류비와 환율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죠. 특히 찬류와 같이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은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현지에서 생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운송 시간은 줄어들고, 물류 안정성과 재고 회전율이 높아지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속도’입니다. 최근 식품 시장은 트렌드의 주기가 짧아지고, 소비자 취향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특정 제품이 인기를 얻는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그 흐름에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하느냐가 곧 성과로 이어집니다. 현지 생산은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바뀌고 있는 생산의 지도
이 변화는 이미 여러 지역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죠. 미국, 중국, 유럽, 일본 그리고 동남아 등 각국에서 직접 생산하며 자사 공장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2022년 베트남 키즈나 공장, 2025년 일본 치바 공장 준공에 이어 헝가리와 미국에도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5년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은 약 6조 원, 전체 식품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죠.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얼마나 수출했는가’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얼마나 생산되고 있는가.’ 진출을 넘어 정착의 단계로 들어선 K-푸드. 그 변화는 이미 숫자보다 먼저, 세계 곳곳의 공장과 유통망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 K-Food, 글로벌에서 잘 나간다는 이야기 많이 들립니다. 해외 매출이 매년 최고치를 찍고, 한국 음식이 세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하죠. 보통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수출’입니다. 김치 수출이 얼마, 라면 수출이 얼마… 수출이 늘어나면 “K-푸드가 세계에서 성공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식품산업 전체 수출액은 약 8조 원입니다. 그런데 잠깐, 대한민국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의 수출 실적을 보면 약 3,200억 원의 수준인데요. 전체 수출 규모의 고작 4% 정도. CJ제일제당은 내수에만 강하고, 글로벌에선 힘을 못쓰고 있는 걸까요? 글로벌에서 이렇게나 많은 활동을 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다 거짓말일까요?
사실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금 ‘수출’이 아니라 ‘현지 생산’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보내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주요 국가에 공장을 세우고 그 나라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출 숫자만 보면 성장이 덜해 보이는 겁니다. 실제 성장은 ‘현지 생산’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온전히 잡히지 않는 거죠.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지 생산을 하면 뭐가 좋은데? 식품산업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이 선택은 꽤나 전략적입니다. 예를 들어, 유럽만 해도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배로 운송하면 통상 2~3개월이 걸립니다. 그 긴 시간 동안 품질을 유지해야 하고, 냉동·냉장 상태의 안정적인 관리는 물론, 환율과 물류비 변수도 감당해야 하는데요. 사실상 유통기한이 짧은 찬류는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한마디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비용과 리스크는 함께 늘어납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생산한다면? 운송 기간이 대폭 줄고 물류 안정은 물론, 재고 회전이 빨라집니다. 즉, 더 빨리 만들고 더 빨리 팔 수 있죠. 뿐만 아니라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생산하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한마디로 현지 생산은 제품을 팔려고 하는 시장의 기준에 빠르게 대응하기에 아주 최적화된 전략입니다.
CJ제일제당도 질 수 없죠. 역시나 앞장서 해외 현지 생산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 중국, 유럽,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각국에서 현지 생산을 하며 자사 공장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2022년 베트남 키즈나 공장, 2025년 일본 치바 공장 준공에 이어 곧 완공될 헝가리 공장, 미국 수폴스 공장까지 열심히 짓고 있다고 해요. 그 결과, CJ제일제당의 2025년 해외식품 매출은 약 6조 원, 전체 식품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질문을 다시 바꿔야 합니다. ‘수출이 얼마나 늘었을까’가 아닌, ‘전 세계에서 얼마나 생산되고 있을까.’ 진출을 넘어 정착의 단계로 들어선 K-푸드, 그 변화는 이미 세계 곳곳의 공장과 유통망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